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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loan)

저축은행업계 순위

지난 5년간 저축은행업계의 순위가 엎치락뒤치락 뒤바뀐 가운데 애큐온저축은행의 순위가 점점 하락하는 한편 OK저축은행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13년 말 2조4754억원이었던 애큐온저축은행의 총자산은 2015년 말 2조535억원으로 최근 5년간 최저점을 찍은 뒤 지난해 말 2조2387억원을 기록했다. 5년간 감소세를 이어가다가 회복되고 있지만, 그마저도 결국 2013년에 비해 10% 감소한 것이다.

총자산을 기준으로 한 업계 내 순위 역시 하락했다. 2013년 말 기준 전체 79개 저축은행 중 총자산 규모 1위를 유지하던 애큐온저축은행은 2014년과 2015년 연이어 SBI저축은행에 업계 1위를 넘겨주며 2위 자리를 유지하다가 2016년부터 다시 순위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2016년 3위였던 애큐온저축은행의 총자산 순위는 지난해 말 4위까지 밀려났다. 5위로 2조615억원을 기록한 JT친애저축은행과는 1772억원 차이다.

반면 2014년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출범한 OK저축은행의 실적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 말 총자산 5392억원으로 업계 내 순위 21위에 그쳤던 OK저축은행은 2015년부터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15년 말 총자산 1조8056억원을 기록하며 단숨에 업계 순위 3위로 오른 OK저축은행은 2016년과 2017년 연이어 업계 2위를 기록했다. OK저축은행은 2017년 말 3위인 한국투자저축은행과 1조3174억원의 차이를 만들며 ‘2위 굳히기’에 시작했다.

저축은행업계에서 업계 내 순위를 정할 때 총자산과 함께 많이 이용되는 당기 순익 지표에서도 애큐온저축은행의 하락세와 OK저축은행의 상승세는 뚜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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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과 2014년 애큐온저축은행은 업계 내 당기순익 순위 1위를 기록했지만 2015년 2위로 내려오며 하락세가 시작됐다.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27위, 12위을 기록하며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 애큐온저축은행의 하락세에는 2016년도 HK저축은행 시절 육류담보대출(미트론) 사기 사건에 휘말리며 피해를 입은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냉동보관 중인 육류를 담보로 대출이 이뤄지는 미트론은 2금융권을 중심으로 상품 판매가 성행했었지만 2016년도 중개업체가 하나의 육류로 중복 담보 대출을 받아내는 사건이 발생해 이 사건의 피해를 저축은행 업체가 고스란히 받게 됐다. 애큐온저축은행(당시 HK저축은행) 역시 미트론 사기 사건의 피해를 받았다.

애큐온저축은행의 당기순익 규모는 2014년 359억원으로 최근 5년간 최고 수준을 찍은 뒤 2016년에는 97억5200만원으로 73% 급감했다. 2017년 당기순익은 252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2014년과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70% 수준이다.

OK저축은행의 당기순익은 부실저축은행이었던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며 2013년, 2014년도 연이어 마이너스 순익을 기록했다. 이후 2015년도부터 OK저축은행의 눈에 띄는 성장세가 이어졌다. 2015년도 당기순익 58억8400만원으로 17위를 기록한 OK저축은행은 2016년도 당기순익 91억9000만원으로 31위를 한 데 이어 지난해 789억2300억원으로 업계순위 2위에 안착했다. 전년도에 비해 759% 증가한 폭발적인 성장세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OK저축은행이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한 덕분에 전체적인 자산의 크기와 당기순익이 많이 늘어났다"며 "특히 최근 기업대출 쪽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업계의 총자산 추이가 수차례 뒤바뀜에 따라 점차 ‘저축은행 업계 순위 상위권’의 모양새가 갖춰져 가고 있지만 애큐온저축은행은 점점 뒷걸음질을 치며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 관계자는 "2016년도 미트론 사기 사건으로 주요 지표가 주춤했지만, 다시 개선세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