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0년 동안 스포츠의학 전문가들은 장거리 경주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1시간 이상 지속되는 시합 중에는 수분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3년 전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28세의 여성 선수가 경기를 끝낸 후 쓰러져 결국 사망했다. 그녀는 혈액 염분 수치가 너무 낮아 저나트륨증이라는 증상으로 사망했다. 몇 주 전 자전거 근무를 위해 트레이닝 하던 경찰관이 같은 증상으로 사망했다. 2005년 7월 26일 스포츠의학 전문가들은 제 1회 국제 Exercise-Associated Hyponatremia Consensus Development Conference(운동에 관련된 저나트륨증 회의)에서 모든 선수들에게 경고문을 발표했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에게서 이러한 증상을 본 적이 없다. 이러한 증상은 아주 야위고, 체격이 열악하며, 기록이 처지는 초보 선수들이나 여성선수에게 훨씬 자주 일어난다고 예외없이 보고되어 왔다. 이러한 상황은 너무 많은 수분을 마심으로써 야기되며, 운동이나 땀으로 인한 염분 과다 손실이 원인이 아니다. 정신적 장애로 인하여 앉아 있는 동안에도 많은 양의 물을 먹는 사람들도 역시 저나트륨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를 소위 물중독증이라 부른다.
필요 이상의 물은 혈액량을 증가시켜 혈액 내 염분의 수치를 묽게 한다. 이는 뇌의 염분 수치가 정상을 유지하는 동안 혈액 내 염분 수치를 아주 낮게 만든다. 수분은 염분 농도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움직인다. 따라서 수분이 혈류에서 뇌로 이동하여 뇌가 부풀어 오른다. 뇌는 견고한 박스처럼 되어 있는 두개골에 싸여져 있기 때문에 뇌가 팽창하면 수분이 갈 곳 없이 억눌려 두통, 멀미 및 시야 흐림이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혈액 내 염분 수치가 정상인 단순 탈수에 의한 증상과 같기 때문에 이 증상을 진단하는 유일한 방법은 혈액검사에 의해서이다. 혈액 내 염분의 수치가 조금 더 떨어지면 선수는 혼미한 상태에 빠지고, 심하면 졸도와 의식불명으로 까지 발전한다. 4시간 이상 진행되는 시합에서 마른 체격의 여성 선수가 초장거리 경주에 처음 출전하여 시합 중 많은 양을 물을 마신다면 한 번은 저나트륨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혼미한 상태에 빠져 의식을 잃고 졸도하면 즉시 병원으로 데리고 간다. 이러한 증상은 숙련된 관리가 필요하다. 경험없는 의사가 처음 하는 조치는 정맥 내에 수분을 주사하는 것인데, 이는 혈액 내 염분 수치를 더 묽게 하여 뇌를 부풀게 해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느 정도의 수분을 마셔야 할까? 약 1~2 리터의 수분이 손실될 때 까지 운동 중에는 목마르지 않다. 따라서 목마를 때 까지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탈수는 피로를 야기시키고, 일단 목마르기 시작한 다음에는 시합 중 빠져나간 수분을 대체하기 힘들다. 혈액은 땀보다 염분의 농도가 훨씬 진하다. 따라서 땀을 흘리면 염분보다 훨씬 많은 양의 수분이 소실된다. 이로 인해 혈액 내 염분 수치가 올라간다. 갈증은 삼투압수용기라 하는 뇌 속의 특정 세포에 의해 조절된다. 혈액 내 염분 수치가 상당히 올라간 후에야 삼투압수용기가 자극 받아 갈증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따라서 현저히 탈수가 진행될 때 까지 갈증이 느껴지지 않는다.
미국 스프츠의학회에서는 시간 당 1200cc 까지 수분 섭취를 추천하고 있지만, 최대 부하로 운동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너무 많을 수 있다. 자신의 체력이 수용하는 범위까지 운동하며 피로에 지치지 않는 사람들은 대개 마음 껏 수분을 섭취해도 된다. 운동강도의 유지를 위해 열심히 운동함으로써 물 먹을 시간도 충분치 않다. 반면 피로에 지쳐 늘어지거나, 체격이 열악한 사람들은 시간 당 1200cc 이하로 수분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1시간 이상 운동하고 있다면 염분이 첨가된 스포츠 음료나 염분이 들어간 음식을 통해 염분 또한 보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