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업체들이 증가하는 동물 반려인구를 겨냥한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각종 반려동물 관련 할인 혜택을 담은 카드를 내놓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소비할수록 동물보호단체에 더 많이 기부되는 카드까지 선보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최근 동물행동권 단체 ‘카라’와 제휴를 맺고 보호가 필요한 동물들에게 후원할 수 있는 카드를 내놨다.
카라제휴카드는 최대 1%까지 하나머니 적립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카라 1Q 데일리 플러스(Daily+)’와 마트·백화점 등 이용에 따라 월 최대 4만원 적립 할인이 담긴 ‘카라 1Q 쇼핑 플러스(Shopping+)’ 등 두 가지다.
두 카드에는 온라인 쇼핑이나 통신·교통비 자동이체, 주유 등 청구 할인이나 적립이 되는 일반적인 혜택도 담겨 있다.
여기에 하나카드는 카라제휴카드를 신규 발급할 때마다 3만원의 기부금이,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사용금액의 0.1%가 각각 기부금으로 적립돼 카라에 후원되도록 하는 혜택을 추가했다.
이는 카드 매출 금액에 따라 후원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는 자신의 포인트 차감 없이 카드 사용만으로도 동물보호를 위한 후원에 참여할 수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카드 발급·사용에 따라 하나카드에서 카라로 후원금을 내게 되는 형태”라고 말했다.
그동안 카드업계는 반려동물 관련 소비 규모가 커지자 동물병원 등에서 쓸 수 있는 다양한 할인 혜택을 신용카드에 담아 왔다.
반려견 상해보험 무료 가입 혜택이 있는 KB국민카드의 ‘KB국민 펫코노미카드’가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동물병원·반려동물샵·동물검사소 등 반려동물 관련 업종에서 30%가 할인되며, 전월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월 2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또 반려동물 관련 업종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KB국민 반려애 카드’는 고양이와 강아지 버전으로 발급이 가능하다. 반려동물 관련 용품 구매가 많은 대형할인점과 온라인몰 이용 시에도 혜택을 제공한다. 또 동물병원·애견샵·동물검사소·동물 장례업체 등 반려동물 관련 업종 이용 시 10%가 할인된다.
반려동물 관련 카드 결제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삼성카드가 최근 반려동물 커뮤니티 ‘아지냥이’를 이용하는 자사 고객 6만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결제 금액 중 반려동물 관련 업종에서의 이용 비중이 2013년 대비 지난해 61.5% 증가했다.
또 펫 관련 신용카드 취급액은 2014년 35.2% 급증한 데 이어 2015년 21.9%, 2016년 19.8%, 2017년 21.7%로 지난해까지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카드 업체들의 반려인구를 겨냥한 상품 출시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금융업체 관계자는 “업계 전반에서 펫 관련 상품들을 내놓고 있지만 적금·예금이나 보험보다 카드 상품들이 소비자가 사용하면서 체감하기가 쉽다”며 “카드사들이 장기 고객 확보를 위해 반려동물 관련 산업과 제휴하며 상품들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