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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준비.생활

농업인, 절반이 개인연금에 가입하지 않아

연금제도가 성숙하기 전에 고령화된 농촌


2017년 농가 65세 이상 고령화율은 42.5%에 달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고령화율(13.8%) 보다 3배 이상 높은 상황입니다.
한편, 우리나라의 국민연금은 1988년부터 실시되었지만 농촌지역은 1995년에서야 본격적으로 실시하였습니다.
농촌지역은 국민연금이 실시된 지 오래되지 않아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20년 이상인 완전노령 연금수급자는 2015년 이후부터 나옵니다.
농촌지역 65세 이상 농업인 중 국민연금을 받는 사람의 비율은 10명 중 4명에 불과합니다.
연금제도가 성숙하기 전에 농촌지역이 고령화가 되어 고령 농업인들의 노후준비가 부실한 상황입니다.

농업인, 절반이 개인연금에 가입하지 않아


농업인의 노후준비 방법은 국민연금(38.5%), 예·적금(32.2%), 부동산운용(15.3%) 순이며, 농업인은 전국민 평균에 비해 국민연금과 사적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 가입은 적고, 예·적금과 부동산 비중은 높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농업인 절반(49.0%)이 개인연금에 가입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업인은 국민연금 납입금액이 적고 직장인들과 달리 퇴직연금이 없으며, 절반이 개인연금에 가입하고 있지 않아 연금자산이 매우 취약합니다.


노후준비전략 ①부부 모두 국민연금부터 가입

농업인은 부부가 모두 국민연금부터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며, 부부가 국민연금에 가입하면 보험료 50% 지원혜택이 두 배(최대 월 81,900원)로 증가합니다.
2013년부터 농업에 종사하는 부부가 본인 소득을 각각 별도로 신고하는 경우 모두 국민연금 보험료를 지원받아, 국민연금으로 노후를 대비하는 농업인이 약 38만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특히, 2013년부터는 여성 농업인 가입이 증가하여 2017년에는 남성보다 많습니다.

노후준비전략 ②국민연금 납입금액을 높여야

농업인들의 국민연금 월평균보험료(98,612원)는 임금근로자 연금보험료의 ⅓~½ 밖에 안되어, 농업인들은 국민연금 납입금액을 직장인들 수준으로 올려 연금수령금액을 늘려야 합니다.
국민연금 납입금액을 임금근로자 평균소득 수준인 월 29.6만원으로 높이면 연금수령액이 57만원(20년 납입), 84.4만원(30년 납입), 111.8만원(40년 납입)으로 증가합니다.

노후준비전략 ③개인연금으로 추가 대비

농업인들이 현재 수준 국민연금 월평균보험료를 계속 납입할 경우 20년 납입 시 예상연금수령액이 34.1만원, 30년 납입 시 예상연금수령액이 50.5만원으로 부부기준 최소생활비(192만원)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직장인들은 연말정산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개인연금에 월평균 27만 7천원을 납입합니다. 농업인은 직장인과 달리 퇴직연금이 없기 때문에 개인연금(연금저축)을 통한 추가 노후자금 마련의 필요성이 더 높습니다.

노후준비전략 ④불규칙한 소득을 규칙적으로

농가소득은 농산물가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득흐름이 불규칙한 특징이 있습니다.
농산물을 출하하여 목돈이 생길 때 연금저축계좌에 적립해서 운용한 다음 만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하면, 불규칙한 농업소득을 월급처럼 규칙적인 소득흐름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딸기, 고추, 벼농사를 짓는 만 40세 농업인이 주력 작물인 딸기를 출하하여 3천만원 목돈이 생길 때 매년 700만원씩 20년간 연금저축을 적립합니다. 투자원금 1억 4천만 원의 연금자산을 모을 수 있고, 수익률 연 3% 가정 시 4,809만원 수익이 발생, 연금자산은 1억 8,809만원으로 증가합니다.
만 60세부터 20년 기간을 설정하면 월 78만원(세전)의 연금을 월급처럼 수령 가능합니다.

노후준비전략 ⑤적극적인 연금저축 자산운용

노후자산은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래 쓸 수 있도록 잘 불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요즘과 같은 저성장∙저금리시대에는 저축만으로 노후자산을 불리기 어렵습니다.
노후자산의 기대수익을 높이려면, 위험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하며, 특히 노후자산은 장기투자에 따른 복리효과가 높아 수익률 1% 차이가 큰 차이를 가져옵니다.
개인연금은 개인이 직접 금융상품을 선택하고 관리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수익률 관리하면 노후자산을 늘릴 수 있습니다.
개인연금자산의 30~50% 수준으로 주식 및 해외자산 비중을 확대하여, 연 3~5%의 중위험·중수익 추구가 바람직합니다.

노후준비전략 ⑥부동산 줄여 현금흐름 만들자

은퇴를 앞둔 고령 농업인은 소득은 낮은 반면 상대적으로 적지 않은 고정자산을 보유, 고정자산을 줄이거나 유동화하여 은퇴 후 필요한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농가자산은 고정자산이 76.4%이며, 고정자산은 ‘토지’(72.7%), ‘건물 및 구축물’(19.4%) 등이 92.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토지를 줄이거나 유동화하는 방법으로는 (1) 농지를 매각하는 방법(직접 혹은 농지은행에 매도·위탁), (2) 농지은행에 농지를 임대하여 임대료를 받는 방법, (3) 농지연금에 가입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노후준비전략 ⑦농지연금 활용

노후준비를 제대로 못한 농업인에게 ‘농지연금’은 노후생활비를 확보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수단입니다. 자녀들에게 매달 용돈을 받고 농지를 상속해 주는 것보다, 자녀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농지연금을 활용하여 노후생활비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농지연금 가입건수는 2017년 1,848건으로 가입건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농지연금 평균 연금수령액은 92만 5천원으로, 70대 이상 농가소득의 42.3%에 해당하여 고령농가의 생활안정에 크게 기여중 입니다.


농업인을 위한 3층 노후준비 전략

현재 활발하게 영농활동을 하고 있는 청·장년 농업인들은 고령 농업인들과 같은 상황에 직면하지 않으려면 착실하게 노후준비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효과적인 노후준비를 위해서는 연금으로 노후준비를 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연금으로 노후준비가 부족한 경우에는 농지를 줄이거나 유동화하면 필요한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