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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북한화폐 북한돈사진

북한의 화폐 단위는 남한과 같은 '원'입니다. 하지만 화폐의 종류와 모양 그리고 액수와 크기는 남한과 차이가 있습니다.

2002년 7월 1일의 '경제관리 개선조치'가 시행되기 전까지, 북한에서는 조선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지폐 6종과 주화 5종의 일반화폐를 사용해왔습니다.

일반화폐로는 500원, 100원, 50원, 10원, 5원, 1원짜리 종이돈과 1원, 50전, 10전, 5전, 1전 짜리 동전이 있었으며, 특수화폐로는 외국인이 북한에서 외화를 사용하고자할 경우 외화와 교환해주는 조선무역은행 발행의 '외화와 바꾼 돈표' 8종이 있고, 기념화폐도 발행되어 왔습니다.

'7.1경제관리 개선조치' 이후 북한에서는 물가 및 노동자들의 임금을 최하 10배~20배 이상 대폭 인상하면서 종전에 보조단위로서 사용되어 온 '전'은 폐지하고 통화단위를 '원'으로 일원화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최저가격(10전)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던 북한 지하철 요금이 물가인상에 따라 2원으로 오랐으며, 110원 정도이던 일반 노동자들의 평균임금이 2000원 내외까지 크게 올랐습니다.

물가와 임금이 대폭 상승하면서 각종 경제생활에서 액수가 큰 화폐가 필요하게 됨에 따라 북한에서는 1000원권 화폐를 새로 발행하여 유통시키기 시작하였습니다. 또 같은 해 10월 중순에는 5000원권 지폐도 새로 발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신권의 발행에 대해 전문가들은 물가 및 임금 상승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여 북한내 통화가치가 크게 하락하였으며, 9월 초 북한이 신의주 특별행정구를 지정하면서 외국인 투자와 경제규모의 성장 등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하여 새 지폐를 발행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새로 발행된 5000원권과 1000원권은 모양과 크기가 같으며, 단지 색깔(5000원권 보라색, 1000원권 녹색)만 다릅니다.

발행 초기단계에 있는 5000원권은 평양 등 일부 대도시와 큰 규모의 기업들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일반주민들이 사용하기는 어렵습니다. 5000원이면 북한 일반 근로자들의 월급(2000~3000원) 두 배에 해당하는 큰 돈이기 때문이지요.


* 2002년 10월 새로 발행된 5000원권

이외에 기업간 자금거래에서는 정해진 기일 안에 기입된 금액을 지불하는 것을 은행이 보증하는 「행표」(行票) 가 통용되고 있습니다. 남한의 약속어음에 해당되는 이 표는 기업 회계관계자들 사이에서만 통용되고 있습니다.

환율에 있어서도 비현실적으로 높게 평가되어온 북한의 화폐가치가 크게 평가절하 되었습니다. 북한은 기존에 고정환율제를 통해 달러 당 2.15원 내외를 공식환율로 고시해왔으나, 7.1조치를 통해 북한원 대 달러의 환율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 공식적으로 150원, 내부거래에서 적용되는 환율은 230원 정도로 100배 가량 인상되었습니다.

이는 장마당 등의 암시장에서 290~350원 정도에 북한원이 거래되고 있는 상황을 기준으로 한 화폐가치의 현실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02년 12월에는 러시아의 에코 모스크바(러시아의 소리) 방송이 "북한에서는 2002년 12월 1일부터 달러 유통을 전면 금지하고 '유로'중심의 외환관리 체제로 전환하였다"는 소식을 전해 내외의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하였습니다. 이 소식에 따르면, 외국인의 경우에도 북한내 어느 곳에서도 달러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합니다.

이 방송은 "북한은 미국이 핵개발 의혹을 부풀리고 1994년 체결된 제네바 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려 하는 등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가중시킨 데 대한 보복조치로 북한내 달러 사용을 금지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본 조치는 조선무역은행을 통해 이미 북한내 각국 공관과 외국 기업들에게 공지되었다고 합니다